봉원석(27기)미래에셋대우, 부동산부문 수장 돌연 교체 왜? 봉원석 ..

봉원석(27기)미래에셋대우, 부동산부문 수장 돌연 교체 왜?

봉원석 IB2부문 대표 사임···후임으로 김찬일 PF2본부장 승진 임명
IB 구조조정 움직임 가운데 임기 앞두고 회사 떠나 ‘설왕설래’
미래에셋 측 “일신상의 사유”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미래에셋대우 부동산 부문 수장의 갑작스런 교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래에셋증권 초창기부터 부동산 금융 사업을 이끌었던 봉원석 IB2부문 대표(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후임으로 같이 일하던 김찬일 PF2본부장이 승진 임명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래에셋대우 IB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 수장이 돌연 물러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일축했다.

◇ 부동산금융 수장 돌연 퇴임

22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IB2부문 신임대표로 김찬일 IB2부문 PF2본부장이 IB2부문 대표로 승진 임명됐다. IB2부문 대표를 맡고 있던 봉원석 부사장은 회사를 떠났다.

미래에셋대우 IB사업 부문은 총 3부문으로 나뉘는데 IB1부문은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등을 맡고 있고 IB2부문은 국내외 부동산과 인프라투자를 담당한다. IB3부문은 M&A 인수금융과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맡고 있다. 봉 부사장의 퇴사와 김찬일 신임 대표 임명은 미래에셋대우 부동산IB의 수장 교체인 셈이다.

김 신임 대표는 전주고,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토지신탁, 다올부동산신탁 등을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6년 미래에셋대우로 자리를 옮겨 봉 부사장 밑에서 PF팀장과 PF본부장 등을 맡으며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이번 인사는 정기인사가 아닌 원포인트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봉 부사장은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김기형 메리츠증권 사장, 임정규 교보증권 전무 등과 함께 국내 부동산IB 1세대로 꼽힌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ABS(공모형 자산유동화증권),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물이다.

봉 부사장은 미래에셋 부동산IB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서라벌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산업은행과 LG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장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증권 구조화금융 본부장으로 영입됐는데 이후 미래에셋과 긴 인연을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1본부장, 기업RM2본부장,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을 거쳤고 2016년 통합 미래에셋대우에서 IB2부문 대표(전무)로 임명됐다. 2018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봉 부사장에 대한 회사의 신임은 2016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을 당시 위원으로 선정된 것으로 증명된다. 당시 위원회 회장은 박현주 회장이 직접 맡았으며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조웅기 사장, 이만희 전무, 김승회 상무가 참여했고 대우증권에서는 홍성국 사장, 조완우 상무, 채병권 상무, 김희주 이사가 참여했다.

◇ 실적 준수했는데···퇴임 배경 놓고 뒷말 무성

미래에셋대우의 부동산 분야 실적은 수치상으로 놓고 보면 준수했다. 2018년 부사장 승진 첫해에는 순영업수익 목표로 1500억원을 내걸었는데 그해 목표치보다 100억원이상 초과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순영업수익 목표치를 2000억원으로 높였음에도 실제로 1900억원이상을 내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스테이트 남산 오피스빌딩 인수, 영종도 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 서초구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등을 추진했고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개발사업 투자, 홍콩 카우룽 이스트 소재 랜드마크 오피스 투자 등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봉 부사장이 임기 전 돌연 회사를 떠나자 업계에서는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마중가 타워 재매각(셀다운) 실패나 58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국 안방보험 호텔 인수 무산 등과 관련해 부동산 부문 수장으로서 부담을 느낀게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진행 중인 IB 인력 재배치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2016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한 이후 IB분야 인력을 구조조정하지 않았던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IB 부문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해 인력을 축소시켰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프랑스 마중가 타워 계약건은 IB2부문이 아닌 다른 부서가 진행한 사항이며, 미국호텔 인수 역시 IB2부문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봉 부사장의 퇴사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봉 부사장은 시사저널e와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퇴사를 고심해왔다”며 “당분간 몸을 추스른 다음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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